글쓰기에 대한 걸 찾으면 다들 일단 쓰라고, 그냥 쓰라고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내가 게을러서이기도 하고, 아무리 보는 이 많지 않은 공간이지만
공개적으로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적는다는 것은 어쩐지 너무나 부끄러우니까.
이런 얘기는 쓰지 말까? 이런 방향으로 바꿔볼까? 하며 다듬는 사이 그만둬버린 글들이 몇 개 있다...
호기롭게 한 퇴사는 아니었다. 그냥 지겹고 답답해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8월에 퇴사한 후 여유가 없음에도 여유롭게 4개월을 보냈다.
중간에 재택으로 컴퓨터를 이용해 아르바이트도 하고 (크라우드소싱 같은),
단기로 사무실에 나가 뭔가 조사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퇴사 당시에는 조금 쉰 후에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며 쇼핑몰이나,
궁극적으로 내가 원하는 디지털판매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안그래도 많지 않았던 저금이 없어져가는 걸 눈으로 보니 위기감이 느껴졌다.
10월부터는 풀타임 일자리를 찾는 것에 대부분의 에너지를 집중했다.
면접을 4번 정도 보았다.
A회사는 면접자리에서 합격이 결정되었는데 나만 그렇게 믿은 듯 출근 전 주 금요일에 연락을 했더니
2차 전형을 진행중이라고 하는 얼척없는 상황도 겪었다.
내 착각이었겠지...
B회사 역시 면접자리에서 합격시켜 주셨지만 가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
직원이 2명인데 해야할 일은 엄청나게 많은 듯,
본인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역량을 펼쳐보라고 하셨기에.. (그럼 수입도 나눠 갖나요..?)
12월이 되어 그나마 가고 싶은 C회사의 파견업체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이력서를 작성해서 보냈는데 너무 늘어져서 기다리는 동안 다른 곳에도 지원을 해서 면접을 보고,
심지어 합격을 해서 이틀동안 나가기도 했다...!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는 판단에 이틀 차에 죄송하다고 하고 그만두었지만.
이 D회사는 연봉이 조금 적은 걸 빼면 규모는 작아도 외국계에 재택근무도 하게 해주는 나름 괜찮아보이는 회사였다.
사무실이 많은 산업센터 같은 쪽에 있었는데 출근 첫날,
무더기로 몰려가는 사람들을 보고 나는 숨이 턱, 하고 막혔다.
매뉴얼을 읽으며 최대한 많은 것을 파악하려고 했었는데
집에 갈 때부터 갈팡질팡 마음이 어지럽더니 이틀째 출근을 하니 결정이 내려졌다.
'나랑은 맞지 않는 곳이구나... 아니면 내가 아직 취업할 준비가 되지 않았던가.'
친구들은 최악은 아니라는 나의 말에 일주일은 다녀보라고 했지만 그건 시간낭비라는 게 내 판단이었다.
중간에 이사도 했다. 이것도 썰을 풀려면 대장정이 될 것이라 간단하게 쓰자면
A회사가 합격이라 철썩같이 믿고 가기 편한 곳에 방을 구해 계약금을 걸었는데
가지 못하게 되었기에, 그냥 들어가서 살까 하던 차에
상태는 훨씬 안좋지만 월세가 정말 너무 저렴한 방을 구하게 되어서
계약금 무려 50만원을 날리고..ㅠ
여름엔 쪄죽고 겨울엔 얼어죽는다는 옥탑방으로 다시 돌아왔다.
옥탑러 경력이 대충 때려잡아도 6년은 넘지만 여기는... 자잘하게 신경쓸 게
참 많은 곳이라 현타가 살짝 왔으나 혹~시나 1월에 취업이 안된다고 해도
생활비 부담이 적어서 위안삼고, 그냥 대충.. 진짜 대충 살고 있다.....ㅎ
내일은 처음으로 마켓컬리 알바를 나가기로 했다.
컬리 알바 후기를 써봐야겠다... 데이터 알바는 비밀서약을 해서 왠지 말하기가 무서우니까.
음... 이걸 읽고 계시는 누군가.. 외롭고 힘들다면, 사는게 재미도 없고 의미도 모르겠다면... 여기 또 하나 있습니다.
진심으로 쓰면 진심이 전해질거라고 믿고싶으니까, 쓸게요. 힘냅시다!
그 의미, 찾는게 아니라 만드는거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