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글이 계약직에서 정직원으로 변하기 전의 가을이었다니. 게으르기 짝이 없는 블로거…
아무튼 궁금하실 분이 계실거란 생각은 안하지만 공개적으로 글을 썼으니 결과는 알려드려야지. 결국 정규직 제안을 받아들였다.

음~ 내 스킬 부족인지 몰라도 연봉은 더 협상할 수 없었고 약간의 인센티브를 받기로 하고 사인했다. 그리고.. 후회는 하지 않지만 매우 꾸역꾸역 다니는 중.
어차피 나는 한량, 백수가 체질이고 심심함을 느끼지 않는 체질의 사람이라 그때 그만뒀다면 분명 몇 달을 놀기만 했을 것이다.

지금 회사에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있는데 사원급임에도 한국에서는 내가 상당수의 일을 맡아서 하고 있다. 외국이고 한국이고 고나리질하는 사공은 많지만 내가 그만두는 순간 프로젝트는 매우 곤란해질 것이다.

사실 이놈의 회사고 회사사람들이고 노관심인데 그냥 내 성격이, 책임감이, 당장 팽개칠 마음은 들지 않는다.
화는 난다. 나는 요새 분노의 덩어리 그 자체이다. 밖으로 분출하지 못해서 더욱 승질이 나지만, 이게 어른이 되어가는 것인가… 그러면서 내려놓으려 한다.
쉽지 않지만.


알고 있다. 기승전결도, 뭔가 명확한 메세지도 없는데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도 부족한 것.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기대하고 있었다.
아마추어를 위한 곳이니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며.
보기좋게 바로 탈락. 하지만 괜찮다. 어쨌든 도전했다는 증거이고, 언젠가 승인되어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을 때 기쁨이 더욱 클테니.

회사는 여전히 가는 눈으로 모든 걸 보게 만드는 사람들과 환경이고, 곧 벗어나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한다.
이런저런 방도를 생각하며 손 안의 핸드폰으로 정보를 찾으려 애쓰지만 결국 마주치는 건 여기가 그래도 고만고만하게 다닐만 한 곳이지 않니? 라는 스스로의 물음.
내가 살아온 과거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지금 내가 하는 선택들이 미래의 나를 만들텐데.
나는 먼 훗날 스스로의 선택과 발자취를 여러번 곱씹으며 다른 선택은 없었을까?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와 같은
의미없고 씁쓸한 질문을 또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는 것은 아닌지. 조금 두렵다.


그만두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다음으로 넘어간다는 뜻이다.
뭔가가 당신을 수긍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당신이 뭔가에 수긍할 수 없어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불평불만이 아니라 긍정적인 선택이고, 인생 여정의 종착역이 아니라 더 나은 방향으로 가는 걸음이다.
직장이든 습관이든 그만둔다는 것은 꿈을 향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아름다운 선회다.
- 피코 아이어 (Pico Iyer)

어그로 제목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딱 있는 그대로 쓴 제목이다.
8월에 퇴사한 후 그렇게 소망하던 백수의 삶을 마음껏 즐겼다. 집순이답게 어디 여러 곳을 다니지는 않았지만 (코로나 때문이기도 하고) 행복한 5개월 가량을 지냈다.
문제는 돈. 항상 얘가 문제다. 아껴쓴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돈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 안그래도 적은 액수가 시간이 갈수록 훅훅 줄어가니 행복한 와중에도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그래서, 다시 취업을 했다.

퇴사할 당시에는 인터넷 쇼핑몰, 스마트스토어 뿐만 아니라 쇼피에서 동남아 쪽으로 우리나라 물건을 파는 걸 계획했었다. 사업자도 내고 스토어도 오픈했고 쇼피는 신규셀러 교육도 참여했다. 하지만 그 무엇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물건은 업로드 했지만 팔릴만 한 물건이 아니었고, 뭐가 문제인지 파악하려고 노력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판매실적은 0.
궁극적인 목표는 디지털 판매이지만 무조건 실제 쇼핑몰을 운영해봐야 한다는 이상한 강박을 가졌던 거 같은데 진로변경이다. 망하든 성공하든 하고 싶은 거 하는 게 후회없겠다 싶다.
그 와중에 취업이 또 되었다. 이전 글에 잠시 나왔던 채용절차가 너어무나 늘어진다던 C회사. 파견업체로부터 제안받았을 때 회사명 앞에 대기업의 그것이 떡~ (삼성*** 마냥) 있어서 옴머? 라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그 대기업에서 분사되어 나온 곳으로 아직은 같은 건물 다른 층에 있지만 아예 다른기업이었다. 퇴사계획을 세우고는 있으나 이전에 구르던 곳이 워낙에 흙탕물에 빗물이어서 그런가 다닐만은 하다. 물~론 사람 스트레스도 있고 (이건 내가 인간관계에 능숙하지 못한 탓이 크다) 업무도 늘어나는데다 가장 큰 문제는 뭔가 똑 부러지는 맛이 1도 없는 시스템이 정말 사람을 돌아버리게 한다.

퇴사준비를 구체적으로 하기 시작하는 이유는 딱히 회사가 마음에 안들어서가 아니다. 이 정도의 강도라면 (두 달 동안 야근 1시간 이내로 딱 2번 함. 대신 근무 중에 노가리까거나 최대한 낭비 없이 쓰려고 노력중) 1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재계약이나 정규직 전환도 다들 잘 해온거 같은데 나는.. 회사가 원할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자신이 없다. 그냥 회사는 다니기 싫다. (떼쓰는 초딩같네 그려…)

제목은 거창하게 퇴사계획! 이라고 썼지만 사실 막막하다. 이번에도 꼴랑 얼마의 목돈을 모아 태국이든 다른 나라든 가면? 갔다 와서 마흔언저리가 되면 그땐 어쩔건가? 싶다가도 내가 쉰, 예순까지 산다는 보장도 없는데 마흔이라고 대수냐? 싶은 마음이 공존한다.
취업을 하니 엄마가 좋아하신다. 정규직으로 전환이 잘 되는 곳인것 같다고 하니 더 좋아하신다. 근데 회사는 다닐만하든 더러워서 못다니겠다는 생각이 들든 그냥 다니기 싫으니 이걸 우얄꼬. 나도 내가 걱정된다.

어디선가 본 일단 글을 써라. 납세하듯 꼬박꼬박 써라, 라는 말에 일기도 짧게 종종 쓰지만 꼭 글로 남기고 싶었다. 유명한 유튜버들 말처럼, 나의 찌질한 시기를 꼭 기록해두기로 결심했다. 미래의 내가 지금보다 덜 찌질할 것인지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최소한 내가 과거에, 그리고 지금 하고있는 그 어떤 선택도 후회하지 않기를.



 

글쓰기에 대한 걸 찾으면 다들 일단 쓰라고, 그냥 쓰라고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내가 게을러서이기도 하고, 아무리 보는 이 많지 않은 공간이지만

공개적으로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적는다는 것은 어쩐지 너무나 부끄러우니까.

이런 얘기는 쓰지 말까? 이런 방향으로 바꿔볼까? 하며 다듬는 사이 그만둬버린 글들이 몇 개 있다... 

 

호기롭게 한 퇴사는 아니었다. 그냥 지겹고 답답해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8월에 퇴사한 후 여유가 없음에도 여유롭게 4개월을 보냈다.

중간에 재택으로 컴퓨터를 이용해 아르바이트도 하고 (크라우드소싱 같은),

단기로 사무실에 나가 뭔가 조사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퇴사 당시에는 조금 쉰 후에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며 쇼핑몰이나,

궁극적으로 내가 원하는 디지털판매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안그래도 많지 않았던 저금이 없어져가는 걸 눈으로 보니 위기감이 느껴졌다. 

10월부터는 풀타임 일자리를 찾는 것에 대부분의 에너지를 집중했다.

 

면접을 4번 정도 보았다.

A회사는 면접자리에서 합격이 결정되었는데 나만 그렇게 믿은 듯 출근 전 주 금요일에 연락을 했더니

2차 전형을 진행중이라고 하는 얼척없는 상황도 겪었다.

내 착각이었겠지...

 B회사 역시 면접자리에서 합격시켜 주셨지만 가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

직원이 2명인데 해야할 일은 엄청나게 많은 듯,

본인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역량을 펼쳐보라고 하셨기에.. (그럼 수입도 나눠 갖나요..?) 

 

12월이 되어 그나마 가고 싶은 C회사의 파견업체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이력서를 작성해서 보냈는데 너무 늘어져서 기다리는 동안 다른 곳에도 지원을 해서 면접을 보고,

심지어 합격을 해서 이틀동안 나가기도 했다...!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는 판단에 이틀 차에 죄송하다고 하고 그만두었지만.

이 D회사는 연봉이 조금 적은 걸 빼면 규모는 작아도 외국계에 재택근무도 하게 해주는 나름 괜찮아보이는 회사였다.

 

사무실이 많은 산업센터 같은 쪽에 있었는데 출근 첫날,

무더기로 몰려가는 사람들을 보고 나는 숨이 턱, 하고 막혔다. 

매뉴얼을 읽으며 최대한 많은 것을 파악하려고 했었는데

집에 갈 때부터 갈팡질팡 마음이 어지럽더니 이틀째 출근을 하니 결정이 내려졌다.

'나랑은 맞지 않는 곳이구나... 아니면 내가 아직 취업할 준비가 되지 않았던가.'

친구들은 최악은 아니라는 나의 말에 일주일은 다녀보라고 했지만 그건 시간낭비라는 게 내 판단이었다.

 

 

중간에 이사도 했다. 이것도 썰을 풀려면 대장정이 될 것이라 간단하게 쓰자면

A회사가 합격이라 철썩같이 믿고 가기 편한 곳에 방을 구해 계약금을 걸었는데

가지 못하게 되었기에, 그냥 들어가서 살까 하던 차에

상태는 훨씬 안좋지만 월세가 정말 너무 저렴한 방을 구하게 되어서

계약금 무려 50만원을 날리고..ㅠ

여름엔 쪄죽고 겨울엔 얼어죽는다는 옥탑방으로 다시 돌아왔다.

 

옥탑러 경력이 대충 때려잡아도 6년은 넘지만 여기는... 자잘하게 신경쓸 게

참 많은 곳이라 현타가 살짝 왔으나 혹~시나 1월에 취업이 안된다고 해도

생활비 부담이 적어서 위안삼고, 그냥 대충.. 진짜 대충 살고 있다.....ㅎ

내일은 처음으로 마켓컬리 알바를 나가기로 했다.

컬리 알바 후기를 써봐야겠다... 데이터 알바는 비밀서약을 해서 왠지 말하기가 무서우니까. 

 

음... 이걸 읽고 계시는 누군가.. 외롭고 힘들다면, 사는게 재미도 없고 의미도 모르겠다면... 여기 또 하나 있습니다. 

진심으로 쓰면 진심이 전해질거라고 믿고싶으니까, 쓸게요. 힘냅시다!

그 의미, 찾는게 아니라 만드는거라고 생각해요. 

 

 

 

8월에 그토록 염원하던 퇴사를 했다. 퇴사 의사는 두 달 전부터 밝힌데다
인수인계를 3주나 했기 때문에 막판에는 참 평화로웠고 후임이 똘똘한 친구라 마음 편하게 그만두었다.
퇴사일이 월급날이었기 때문에 퇴사 다음날 도착할 수 있게 맥북에어를 주문했다. 카드로...ㅎ

한동안 자제했던 <스스로에게 선물하기> 였는데 이번에는 오랫동안 고민했고,
쓰고있던 삼성 셀러론(!!) 노트북이 이제 사망에 가까워졌기 때문에 물건이 늘어난다는 스트레스나,
수입이 끊길 백수가 100만원이 넘는 거금을 턱, 하고 쓴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 같은 것 없이 좋은소비였다.

취업을 하고 보통 1년~2년 주기로 퇴사를 하면서 중간에 여행을 가거나
백수로 땡자땡자 놀거나 하는 생활을 여러번 해왔지만 이번에는 어쩐지 한 차원 강해진 위기감이 든다.
수중에 가진 현금이랑 주식, 금(그렇다, 나는 덩어리 금이 있다. 그 쪼그만 노란 덩어리는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짓게 된다) 등
모든 자산을 합쳐도 2000만원에서 한참 모자란다. 30대 중반에 이정도라니,
발 밑이 아득하게 꺼지는 것 같은 불안감과 문득 모든 걸 포기해버리고 싶다는 마음이 찾아온다.

하고 싶은 일,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리스트로 쭉 만들어 두었고, 야금야금 시도는 해봤으나
눈에 보이는 건 아직 아무것도 없는데다 큰 맘 먹고 올해 시작한 운전 덕에 경제상황은 아랑곳 않고
중고차를 갖고 싶다는 욕망이 퐁퐁 샘속는다. 철 없는 생각이지만 갖고 싶은걸!

살고 있던 방이 내놓자마자 나가버려서, 게다가 이사를 바로 오고 싶다고 하셔서
퇴사 후 곧장 이사를 했다. 혼자 살기엔 지나치게 큰 공간에 살고 있는 남동생이 자기 집에서 잠시 지내도 좋다는
이야기를 했기에 생활비를 조금 보태기로 하고 동생집에서 지내고 있다.
동생이 출근하고 나면 큰 집에서 느지막히 일어나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면서 멍을 때리고,
12시 쯤 간단하게 밥을 먹고 씻은 후(직장인일 때는 쉬는 날 안 씻는게 아무렇지 않지만
백수라면 더욱 매일 잘 씻는 게 중요하다, 는 것이 내 의견이다) 노트북 앞에 앉아 사업구상이나 자료조사를 하고,
집 주변으로 산책 혹은 장을 보러 가거나, 네이버부동산에서 손품팔아 찾은 매물을 보러가거나 한다.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유튜브나 책, TV로 시간을 보내다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드는 생활.
저금이 훨씬 많던가 수입만 있다면 더할나위 없는 삶이다.

파동처럼 퇴사의 기쁨과 후련함이 왔다가 불안과 공포, 부정적인 생각들이 밀려오는 시기가 번갈아 오고 있다.
요 며칠이 파동이 저~ 아래까지 내려가는 시기였다. 유튜브에서 영감을 주는 영상,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영상부터 암 환우 분들, 고독사 현장 청소하시는 김새별님 영상까지
많은 영상을 보며, 또 지금 기분을 메모장에 글로 남기며 생각을 하다가 그냥 결론을 내버렸다.
어떻게든 될거라고. 하다가 안되면 다시 취업하면 된다고, 의지만 있으면 취업은 반드시 될거라고.
서른이 언저리부터 이력서 넣는 횟수 대비 면접보러 오라는 전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듦을 몸으로 느껴왔지만, 사실은 불안하지만 그냥 그렇게 결론지었다.
자기합리화라고, 현실을 외면하고 너무 긍정적인 면만 보는 거라고 해도 할 수 없다.
내가 그렇게 믿기로 했다. 안그래도 부정적인 의견이 말로, 눈으로, 몸으로 온갖 곳에서 전해온다.
나라도 내 자신을 믿어주기로 했다. 난 잘 될 거라고. 꼭.
그리고... 설사 잘 안된다고 해도 괜찮다고. 저 바닥까지 떨어져도 괜찮을거라고.
최악의 상황이라고 해봐야 내가 죽는 거 아니겠는가?
물론 이 말 하나로 그 많은 압박감과 절망감, 불안함을 싹 지울 수는 없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척이라도 한다면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난 항상 Fake it till make it 이라는 문장을
삶에 적용하려 노력해왔고 전부는 아니지만 실제로도 많은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최근 유튜브나 사업에 대한 영상을 보고 조사를 하면서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있다.
'내가 남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생각하고 그걸 해라'.
내가 누군가를 돕는다니, 모든 걸 혼자 하고 싶어하는 내가 지금은 누군가 나를 좀 도와줬으면.. 하는 상황인데...?
그러다가 생각했다. 분명 나랑 비슷한 상황이거나, 상황은 달라도 내 이야기로 인해
위안이나 좋은 변화를 얻을 수 있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한 명이라도.
몇 년 후면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사춘기 아이처럼 방황하고 있는 내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찬찬히 생각해보고 있다.





 

왕왕초보를 지나 그냥 초보의 길로 들어선 거 아닌가~ 스스로 생각하는 요즘.

지난 주에 또 작은 사고를 치고 말았다. 물론, 그 전 주에는 더 큰 사고를 쳤다................................. 

가드레일에 휀더를 그으읅~ 해버린 것.. 후... 똥멍청이 정말......

 

 

아직 차가 없어서 쏘카를 이용하는 나는 내 운전실력을 알기에 항.상. 보험을 자기부담금 5만원 짜리로 가입하는데 이게 지난 사고에서 큰 위력을 발휘해 주었다. 5만원만 결제하고 해결되었으니. 

 

이렇게.... 상처가 나버렸다.... 미안해 코나야...

 

 

문제는 뒤에서 차가 따라오는 경우(2대가 넘어가면 그 때부터 초조해짐) 초보임에도 무리해서 속도를 맞춰주려고 하는 과한 배려심이다. 지방 국도, 심지어 커브길이었는데 덩치도 큰 코나 차량을 몰고 가면서 뒷차까지 신경을 쓴 나의 잘못. 물론 통행에 방해가 되는 짓은 절대 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 권감각님이 연수당시 강사님이 해주셨다는 '뒷차 신경쓰지 마. 쟤 신경쓰다 너 사고 나잖아? 쟤가 10원 한 푼 안 보태줘.' 라는 말을 다시 곱씹어 본다....... 이미 늦었지만............ 또르르...

 

 

아무튼 이번에는 사고없이 다녀왔으나 우당탕탕 초보운전은 하이패스 차선을 찾아 들어가지 못하고.. 화물차 통행권 뽑는 줄로 와버림여.. 당황한데다 차도 기계에서 너무 멀어 파킹으로 기어를 바꾼 후 창문으로 상체를 전부 다 빼서 겨우 통행권을 뽑고, 다시 출발... 왜 문 열고 나갈 생각은 못했니.....????; 

 

제대로 하이패스 라인으로 진입한 차들이 왼쪽에 쭉~ 서 있었는데 아마 내 모습을 보고 적잖이 웃었을거라 생각한다..ㅋㅋㅋ 웃음 드렸으니 됐죠 모....^^ 어디 짤로 돌아댕기지만 않게 해주세요...ㅋ

 

그리고 나서 나중에 목적지 톨게이트를 나올 때는 정상적으로 하이패스 차선으로 진입을 했는데, 경광등이 깜빡이면서 뭐라뭐라 글이 떠 있었다. 이게 내 차도 아니고 처음 겪는 일이라 조금 당황했지만 통행권에 전화번호가 있어 전화를 걸었다. 

통행권을 안 뽑았으면 어디서 진입했는지 알 수 없어서 2만 얼마라고 말씀을 하셨지만 통행권을 뽑아왔고, 시간부터 영업소 번호가 있었기에, 통행권을 사진으로 전송해주면 2100원을 청구하겠다고 말씀하셨다.... 휴.. 다행이다....

 

 

쏘카는 원래 반납을 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주행료 (주행한 만큼 알아서 계산되어 등록된 카드로 결제됨)랑 하이패스 요금이 빠져나가는데 요 2100원은 며칠이 지나서 결제가 되었다. 

 

초보 탈출을 위해 사설 연수도 받았지만 유튜브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고, 그 중 가장 스타일이 잘 맞고 잘 가르쳐주는 분의 영상이나 라방도 꾸준히 시청하고, 참여하는 중인데 그러다 보니 알고리즘이 자꾸 초보들의 드라이브 영상을 메인에 추천한다ㅋㅋ

 

해당 유튜버 분이 네이버 카페도 운영하고 있어 거기서도 활동 중인데 카페에서 친해진 친구에게 '저런 영상 나도 찍어보고 싶은데 육두문자가 남발할 것 같다' 라고 했더니 그건 그거대로 재밌겠다고 해주었다.. 과연 삐~!!! 와 호들갑이 난무하는 영상으로 유튜브를 시작할 것인가......?

 

 

오늘의 교훈: 내가 가는 길만 차가 없다면 다시 잘 생각해보자........... 잘못 진입 했을 때는 꼭 통행권을 뽑자........

'조그마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런치 작가도전 실패.  (0) 2022.08.20
입사 두 달 차에 퇴사계획세우기  (0) 2022.03.28
이거슨 총체적 난국..  (0) 2022.01.03
퇴사 후 한 달이 지났다.  (0) 2021.10.03
퇴사하고 싶다...  (0) 2021.02.19

글을 잘 쓰고 싶다고 생각했고, 남 앞에 나서거나 주목받는 건 싫지만 내 이야기를 하는 건 좋아하니까 글이 최고의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블로그를 만들었다. 천성이 게을러 자주 쓰진 않았지만 그래도 몇 번인가 글을 올리려 시도를 했었다. 그렇지만 임시저장 된 글만 늘어갈 뿐 한 개도 올릴 수 없었다.

얼마 전 크몽에서 타로를 봤다. 원래도 타로나 사주, 심지어 mbti에도 관심이 많은데 코로나 때문에도 꺼려지고 오늘이 내일이고 내일이 어제같은 주6일 근무의 소용돌이에서 살다보니 어디 찾으러 나가기도 귀찮아 거금 15,000원을 주고 20분간 통화를 했다. 스스로 내린 결론은 다신 하지 않겠다는 것. 나쁘게 말하고 싶지 않아 자세히 쓰진 않겠지만 우울하고 의욕없는 내게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다만 상담 중에 내가 본인에게 굉장히 엄격한 성격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스스로도 알고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굉장히 엉성하고 대충 흘러가는 대로 사는 면도 있어서 '고맙게도 마음의 짐을 덜어주려고 하는군, 근데 정확히 말하면 내 뜻대로 안 되는 게 짜증나고 화나는 것인데. 그리고 그게 업무중 실수인 게 현재 가장 큰 스트레스인 것이고' 라며 한 귀로 흘렸다.

오늘 '아, 글을 쓰고 싶다. 재미가 있든 없든, 의미가 있든 없든 그냥 뭐라도 올리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니 문득 어제의 그 대화가 떠올랐다. 그래서, 이렇게, 쓰고 있다. 의식의 흐름대로 아무거나 생각나는 것을.

요새 내 머리속은 언제쯤 돈을 모아 여길 벗어나서 태국을 갈 수 있을까, 하는 게 70%쯤, 그 다음은 재테크. 수입을 더 늘릴 방법이 마땅치 않으니 있는 걸 어떻게든 불려보자는 마음이 20%정도. 그리고 나머지 10%가 아이패드를 사서 일러스트랑 일상툰을 그리고 싶다는 것, 어려서부터 로망이었던 피겨스케이트를 배우는 것. 살을 10kg은 빼고 시작해야 무릎한테 미안하지만 버텨보라고 말이나 건넬 수 있는 몸무게라 아직 망설이고 있지만 더 늦으면 살이 문제가 아닐 것 같으니 태국에 가기 전까지 만이라도 꾸준히 배워보고 싶다. 흰색 피겨화도 갖고 싶다. 아이패드에 피겨화까지, 점점 미니멀이 쪼~기로 멀어져가지만 물건의 개수가 간소한 삶의 여부를 결정하진 않으니 절대 숫자에 집착하진 말자고 오랫동안 스스로에게 말해왔으니, 진지하게 생각해서 결정하고 들이게 되면 제대로 잘 쓰면 된다.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 한숨이 나온다. 일 하면서도 한숨이 나온다. 자꾸 나온다. 거지같다... 여기서 일하겠다고 결정한 과거의 나를 만나면 바디블로우를 때려주고 싶다. 코로나로 일을 못 구해서 굶을까봐 그런 선택을 한다면 미래의 너는 밥이 아니라 열정과 의욕을 잃게 될 거라는 말과 함께.

오늘도 야근. 반성해라 과거의 나......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