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다. 기승전결도, 뭔가 명확한 메세지도 없는데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도 부족한 것.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기대하고 있었다.
아마추어를 위한 곳이니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며.
보기좋게 바로 탈락. 하지만 괜찮다. 어쨌든 도전했다는 증거이고, 언젠가 승인되어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을 때 기쁨이 더욱 클테니.
회사는 여전히 가는 눈으로 모든 걸 보게 만드는 사람들과 환경이고, 곧 벗어나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한다.
이런저런 방도를 생각하며 손 안의 핸드폰으로 정보를 찾으려 애쓰지만 결국 마주치는 건 여기가 그래도 고만고만하게 다닐만 한 곳이지 않니? 라는 스스로의 물음.
내가 살아온 과거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지금 내가 하는 선택들이 미래의 나를 만들텐데.
나는 먼 훗날 스스로의 선택과 발자취를 여러번 곱씹으며 다른 선택은 없었을까?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와 같은
의미없고 씁쓸한 질문을 또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는 것은 아닌지. 조금 두렵다.
그만두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다음으로 넘어간다는 뜻이다.
뭔가가 당신을 수긍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당신이 뭔가에 수긍할 수 없어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불평불만이 아니라 긍정적인 선택이고, 인생 여정의 종착역이 아니라 더 나은 방향으로 가는 걸음이다.
직장이든 습관이든 그만둔다는 것은 꿈을 향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아름다운 선회다.
- 피코 아이어 (Pico I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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